2007년 12월 19일
졸지에 하게된 중국인 채용면접(?)
절강성에 있는 삼촌을 도와 제품생산 및 이후 공장을 관리 및 경영할 중국인이 필요해서 삼촌에게 추천했던 이 동네 중국사람이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내가 처음 이사와서 현관문 자물쇠를 교체하느라 이 동네 누나의 소개로 부르게 되었던 열쇠수리공이 그다.
아파트 보안(경비)이 아파트 출입증이 없는 사람은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라 마중을 나갔다가 그가 나를 기다리는 틈에 태극권인지, 팔괘장인지를 수련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는 이 동네 누나가 미리 얘기해준터라 내가 한국인인 것을 알고있었고, 무척 호감을 갖은듯해 보였다.
한국에 대해서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는 그와 얘기를 하다가 혹시 무술수련을 하느냐고 묻게 되었다.
그는 주로 태극권을 수련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다시금 내게 물었다. 무술수련에 관심이 많으냐고.
관심이 많다기보단, '팔괘장'을 배울 기회가 있으면 배워보고싶다고 얘기했다.
그는 소림권 계통과 팔괘장, 형의권도 수련했다고 ....
'오잉??!! 팔괘장??'
또 물었다. 왜 팔괘장을 배우고 싶냐고.
'음 .... 내가 지금 중의대에 다니는 중인데, 중의학과 내가권법이 상당히 관련이 있기때문이죠. 특히나 침구치료나 추나치료에는 환자에게도 시술하는 의사에게도 내가권법은 상당히 좋기때문에 배워보려고 합니다!'
''태극권을 배워볼 생각은 없나요?''
'태극권은 좀 .... 태극권이 좋다는 것은 저도 알지만, 제가 성격이 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건 그다지 않좋아하거든요! 팔괘장은 익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듯해요! 그리고 근거없는(?) 생각이지만, 왠지 내 몸에 팔괘장이 잘 맞을 듯해서죠! ^^'
''그래요? 내가 팔괘장 관련된 옛날 자료들을 가지고 있는데, 필요하다면 빌려줄께요!''
'아 ~ 그래요?!! 감사하죠!! ^^ '
그의 무술수련과 관련해서, 다녔던 중국의 여러지방얘기들, 특히 태극권으로 유명한 진가구에서 개최한 세계태극권대회에 참가했던 얘기, 거기서 만났던 일단의 한국인들, 외국인들 얘기, 의학과 무술이 원류가 같다는 얘기, 그도 예전에 중의학을 공부했다는 얘기, 기공수련 등등, 생각지도 않았던 무술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느라, 10분 내지 15분이면 끝났을 현관자물쇠 교체가 2시간 가까이 걸렸다. 홍홍홍 ~
그를 소개했던 누나에게 그의 무술수련에 관해서 물었다. 누나의 말이 15년이 넘게 이웃으로 지냈지만 그가 무술수련을 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어찌어찌하다보니 그와는 사적인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었다고.
며칠 지난후 그 누나가 시장가는 길에 그를 보게되어 무술수련에 대해 물어봤다고 한다.
그냥 단순하게 취미로 무술수련을 하는 사람이겠거니 했던 예상은 빗나갔다.
教练( 지아오리앤, 교련, 무술사범 )이랜다 ~ 헐 ~
외관상의 직업은 열쇠수리공이지만, 실제론 무술가인셈.
주로 태극권을 가르치고 있다고한다.
그래서 그 누나가 팔괘장도 가르칠 수 있냐고 그에게 물었더니 가르칠 수 있다고 했다고 한다. 그것도 면비로 그냥 가르쳐 준단다 ~
'또, 오잉?? 진짜??!!'
'왠 일이래 ~ 그렇게 찾으려고 해도 팔괘장하는 사람이 없더니, 황당스리 찾아지내 ~ ^^ '
누나를 통해서 그에 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들었다. 경제적으로 좀 곤란한듯 했다.
그 누나에게 다음에 다시 그를 볼 일이 있거든 이런거 좀 물어봐달라고 했다.
1. 진짜로 팔괘장을 가르쳐줄 수 있냐?
2. 면비는 배우는 내가 부담스러우니 비용은 어느 정도 생각하는지? 너무 비싸면 .... 곤란 ~ ^^
3. 내가 배워도 학기중이고 이것저것 걸려있는 일들이 있으니 당장은 배울 수가 없고 내년 1월쯤 이후부터 시작이 가능하겠는지? 등등.
며칠 후, 누나가 그에게 들은 대로 답을 해줬다.
본인이 아무리 성의껏 잘 가르쳐도 내가 맘에 들지 않들지 모르겠으니, 서로 교류도 할 겸, 몇 번은 그냥 배워보라는 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비용은 그 이후에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흠 ~ 이사람 참 개념있는 사람이네 ~ ^^ '
또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그의 열쇠가게 앞을 지나갈 일이 있었다. 그가 있었다.
나의 눈에 좀 엉뚱한(?) 장면이 목격되었다. 사실은 엉뚱할 것 하나 없는 장면이지만, 이 동네에선, 특히나 일반적으로 열쇠수리공이라는 직업의 사람이 할 만한 행동은 아니었다.
MD로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이었다!
(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까해서 부연설명을 하자면, 이 동네(중국)의 경우, 집안의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하지못했거나,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공부를 하지않고 기술을 배운 사람들은, 거기다가 지금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은, 미술이라던가 음악이라던가 하는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 관심도 없고 즐길 줄도 모르고 즐길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기때문이다. 쉬는 시간엔 주로 집에서 TV는 열심히 보거나 마작에 몰두하거나 카드놀이에 몰두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열쇠수리공인 그의 행동은 아마 중국인들에게조차도 낯선 행동으로 보여질 것이다. )
'참 ~ 엉뚱, 특이한 사람이네 ~ ^^ '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 12월 초에 삼촌과 업무상의 일들로 이곳저곳 다니다가 문득, 그의 생각과 일전 10월달에 삼촌이 채용을 위해 중국인면접을 봤던 것이 생각났다.
'음 .... 어쩌면, 그라면 .... 삼촌이 찾으려는 사람일 수도 있을듯 .... '
삼촌을 도와 실제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하고,
관련된 회사나 공장을 찾아가 업무상의 협조를 구하거나 영업을 할 수 있어야하고,
공장을 운영하고 직원들을 교육 및 관리할 수 있어야 하는.
그래서 삼촌에게 이런, 좀 엉뚱한 사람이 있다고 소개를 하게 되었다.
그랬더니, 삼촌이 대뜸, ''그럼, 니가 면접봐라 ~ ! 면접봐서 괜찮으면 보내라!!''신다.
크흐 ~ 나보고 채용면접을 보라시면 ....
그래서 지난 토요일 저녁즈음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내가 이 동네를 출타중인 동안이라 미리 동네 누나에게 연락해서 그의 생각이 어떤지 물어봐달라고 했다. 당시 그의 대답은 긍정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예전 내가 팔괘장을 가르쳐줄 수 있냐고 물었을 때와 비슷한 대답을 했다고 한다.
''지금으로선 내가 그분(삼촌)과 잘 맞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얼마간 같이 일을 해본 후에게 알 수 있겠죠 ~ 만일 잘 안맞는다면, 미련없이 다시 돌아와야죠 ~ ^^ 정말로 내가 그분을 도울 수 있다고 나 스스로도 느끼고, 그분도 그렇게 느낀다면 그때엔 오래동안 같이 일 할 수 있겠죠 ~ ^^ 그래서 지금으로선 월급을 많이 줄거라는 생각도, 많이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내가 그분을 도울 수 있고 그분도 나를 필요로 한다면 다행인거죠 ~ ''
일과 관련해서 궁금한 것들을 그가 나에게 많이 물어봤다. 나는 아는데로 답해줬고, 나 또한 여러가지 궁금한 사항들을 물어봤다.
전에 내가 그에대해 느꼈던것처럼 조금은 엉뚱하고( 이건, 똑똑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 성실해보이고, 뭔가 배우는 것을 즐기는, 무술사범이라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무술을 가르쳐본 경험들 덕분에 대인관계도 무난해보였다.
'음 ~ 나이도 적당하고( 곧 마흔 ) 이사람 괜찮을 것 같네 ~ ^^ 실제로 삼촌이랑 일을 해봐야 알겠지만, 기대가 되는걸 ~ ^^ '
그가 특허제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큰 우려를 했다.
''중국사람들 .... 영악해서 특허제품보면 금방 흉내내서 제품 만들어요 ~ ''
'저도 압니다만 그다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
''아닐걸요 ~ 예전에 이런 경험이 있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어떻게 처벌하기도 어렵구요 ~ 특히나 외국인인 경우에 중국법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어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중국에도 변리사가 있잖아요 ~ 변호사도 있구요 ~ 그들을 고용할 겁니다!! ^^ 우리야 중국법을 잘 모르지만, 그들은 잘알테니까요 ~ ^^'
''그래도요 .... 불라불라불라 ~ ''
'하하 ~ ^^ 물론, 변호사들도 어쩌지 못하는 것들이 있겠죠 ~ ^^ 하지만 그다지 걱정하진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릴 도울테니까요 ~ ^^ '
''어떻게요???''
'내용을 들어서 아시겠지만, 이건 아마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아이템입니다.( 꼭 무신 ~ 다단계 하는 거 같네 ~ ㅋㅋ ) 많은 돈을 번다는 게 뭘 의미하는 걸까요??'
'' .... ''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한사람만 많은 돈을 벌 수는 없을 겁니다. 왜냐면 혼자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사람이 돈을 벌기위해 돕는 사람들이 당연히 있게되겠죠. 그럼 돕는 그들도 함께 돈을 버는거죠 ~ 만약 한사람만 돈을 벌고 그걸 돕는 누구도 돈을 벌 수 없다면 누가 도우려하겠습니까??!! 그리고 그 얘기는 함께 돈을 벌기 때문에, 어떤 문제들이 생겼을 때에 그들이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즉 혼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거죠!! '
'제가 지금 당신을 면접하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지금 당장은 당신은 월급을 받으며 일을 하는 사람이겠지만, 삼촌은 당신을 언제까지나 월급받으면서 일할 사람으로 고용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스스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면 적어도 공장업무와 관리를 당신에게 전담시킬 겁니다. 그리고 그 이후엔 아마 당신이 공장의 주인이 될 것이구요! ^^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금으로선 알 수 없지만, 내가 느끼기엔 당신은 이런 일들을 충분히 감당할 만한 사람이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흔쾌히 우리를 도와줄만한 사람이란 느낌도 듭니다. 그런 느낌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 당신을 이렇게 면접할 필요가 없을듯 하네요 ~ ^^ '
''무슨 뜻인지 명백하게 알겠습니다! ^^ ''
그에게 물었다.
'꿈이 뭔가요? 아마도 이후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뭔가요?? ^^'
''음 ~ 항상 그런 생각인데요, 사람들에게 무술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우선은 삼촌을 도와야 하는 일이 먼저겠죠, 이후에 공장이 안정화되면 늘 생각했던것처럼 중국의 문화유산인 무술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좋은 문화유산의 계승과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테니까요 ~ ^^ 정말 그런 일들을 하고싶네요 ~ 다른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는 그런. 그런데, 저의 꿈은 왜 물어보시죠? ^^ ''
'제가 꿈이 있는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은 어떤 꿈을 가지고 사는지 종종 물어본답니다. 그리고, 꿈이 없는 사람들은 .... 많은 돈이 생기고 나면 스스로 인생을 망가뜨리는 경향들이 있는듯해서요.... 도박을 하거나, 술을 즐기거나, 흥청거리거나 .... 하지만, 꿈이 있는 사람들은 여유가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데로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잖아요 ~ ^^'
''지금껏, 저의 꿈이 뭐냐고 물어봐준 사람이 없었는데 .... 처음이라서요 ~ ^^''
그가 나에게 물었다. 나의 꿈은 무엇인지.
난 그에게 대답해줬다. 나의 꿈 ....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삼촌이 하려고하는, 삼촌의 꿈도.
# by | 2007/12/19 04:50 | 나의 삶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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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무술고수(?)와의 잡다한(?) 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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