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고수(?)와의 잡다한(?) 대담!! ^^

그가 정말 무술고수인지 아닌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고 추정할 뿐이다.
그와 면접을 마치면서 그에게 이력서를 제출해 달라고 했다.
다음날 저녁, 그가 이력서를 들고 왔다.
또 한참동안( 4시간 가까이 )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처음의 대화내용들은 삼촌에 관한, 그가 해야하는 일들에 관한 것들이었고, 화제가 바뀌어 한국에 관한, 한국문화에 관한, 그리고 고대 중국역사와 한국역사에 관한, 곁다리로 일본역사와 중국과 일본의 오랜 전쟁에 관한 얘기들, 그리고 또 화제가 바뀌어 도교( 그가 도교사상이라 )와 기독교에 관한, 비슷한 점과 다른점, 도교와 불교의 다른점들, 연단( 도교수련법 )에 관한 기공에 관한 중의학에 관한, 그리고 한국무술과 중국무술에 관한 많은 얘기들.
그는 도교와 기독교의 비슷한 내용들과 다른 점들을 들으면서 무척 흥미로워했다.
( 아마도 내가 도교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그에겐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
자연을 자연으로 보는 관점, 어떻게 자연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지, 왜 악을 행치 않고 선을 행해야 하는지, 죄에 관하여, 유일신에 관하여, 독생자에 관하여, 회개와 죄사함에 관하여, 세례에 관하여, 신선이 되는 것과 천국에 가는 것의 유사한 개념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죄와 범죄에 관하여 보시는 관점, 구교(천주교)와 개신교의 다른 점, 등등등 ~
그는 도교와 기독교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물었다.
도교의 수련법처럼 기독교도 수련법이 있는지, 기를 바라보는 관점, 고해성사에 대해, 기독교의 혼례의식에 대해, 등등등.
그의 집안은 몇대째 대를 이어 열쇠수리가 가업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외면적으로 보여지는 것이고, 실제로 그의 집안은 대대로 무도가 집안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웃들은 이런 내용들을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무술수련하는 사람들을 반동분자로 몰아 많이 죽였다고 한다. 그리고 무술수련을 금지시켰고, 공식적으로 무술을 가리키는, 우리식으로 말해서 무술도장들을 없애버렸다고한다. 덕분에(?) 훌륭한 무술들이 그 전승자를 찾지못해 대가 끊어져버린 경우들이 허다했다고한다. 그의 집안은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대대로 무술수련해온 것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다시금 중국에 태극권이 건강유지를 위한 보건체육의 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무술을 수련하는 것이 조금은 자유로워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무술계에서 상당히 배분이 높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당연히 지도자 자격증도 있단다.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캐나다에서도 영국에서도 몇몇 사람들이 소개소개로 찾아와 자기내 나라에 와서 무술을 전해줄 것을 권했다고 한다. 그의 한참 사제뻘 되는 사람들중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외국에 나가 도장을 열고 무술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 일본의 무술협회에서 그를 청했는데, 그의 스승뻘 되는 어른들이 일본일들에게 중국무술을 전하지 말라고 해서 가지 않았다고 한다. ( 언급하면 좀 곤란할 것 같은 얘기들도 스스럼없이 하는 걸로 봐선, 내가 공산당과 무관한 외국인이라서, 그리고 나쁜놈(?) 같아보이지 않아서인듯 ~ ^^ )
마침, 내가 몇달전에 구매한 팔괘장수련에 관한 VCD를 몇장 그에게 보여주며 VCD의 무술사범들이 어느 정도 실력과 배분이 되는지 아는가 물어보았다.
그의 대답은 자기가 가르친 사람들 중에서도 그들보다 실력이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과 종종 교류하기 때문에 쉽게 안다고 얘기했다.
그의 실력을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얘기들을 들어봐선 상당부분 사실인 듯 했다.
그의 나이 열살즈음부터 아버지와 형들에게서 공수(맨손) 대 곤(봉), 공수 대 도, 공수 대 검, 등의 공수탈곤, 공수탈도, 공수탈검등을 수련했다고 한다.
특히나 무술에 관한 설명중 잠깐잠깐 취하는 무술자세들 속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그의 수련의 깊이가 이미 상당 수준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지금의 중국무술은 껍데기뿐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단순히 투로( 무술의 형, 태권도로 말하면, 고려, 금강, 평원, 십진 같은 )를 가르치고, 학습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내공을 단련하는 방법, 기를 운용하는 방법, 등등의 핵심은 가르치는 사람조차 몰라서 못가르치는 경우도 많고, 안다고하더라도 가르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라고 한다. 대부분 이런 것들은 가전으로 집안에만 전해지거나 전승자에게만 전해진다고 한다. 그도 집안이 원래 무술을 수련하던 집안이 아니었다면 이런 것들을 몰랐을거라고 한다.
일정기간, 똑같이 태극권을 수련하고도 어떤 사람은 발경타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게 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가 다시금 내게 물었다.
''왜 팔괘장을 배우려고 하나요? ^^ ''
'음 .... 많은 무술들이 있지만, 우선은 나에게 잘 맞는듯 해서요 ~ '
''팔괘장을 수련해 본 적은 있나요?''
'아니요 ~ ^^ 그냥, 예전에, 꽤 오래전에 탕니부( 창니보, 팔괘장의 보법 )를 혼자 잠시 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 특별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 '
''어떤 .... ??''
'음 ~ 당시에, 일본사람이 쓴 팔괘장 책이 국내에서 번역되어 발간되었는데, 내용중에 손록당( 팔괘장 명인 )선생이 탕니부에 관해 쓴 글이 있었어요. 그걸 우연히 읽게되었는데, 그대로 흉내내봤더니, 단순히 탕니부를 걷는 것 만으로도 어떤 뭐랄까.... 기가 충전되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 그래서 ~ ^^ '
''그런 경험이 있었군요!! ^^''
'그리고, 짧은 소견으로 보기에, 팔괘장의 특이점이라는 것이, 원래 무술이 처음엔 맨손으로 익히잖아요 ~ 그리고, 어느정도 숙달이 되면 무기술을 배우게 되는데, 내가 보았던 팔괘장이라는 것은, 맨손으로 익힌 후에 무기를 잡아도 거의 동일한 방법으로 그대로 무기술에 펼칠 수 있겠더라구요 ~ ^^'
''맞습니다! 그런 것들이 사실은 비전이죠!!''
''사실은 대부분의 무술들이 그렇죠!! 맨손으로 수련을 한 후에 무기를 들게 되면 그대로 응용되는, 하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지에 대해선 요즘엔 거의 가르치질 않습니다!''
'특히나 제가 지금 중의학을 공부하고 있고, 최근 몇년간의 임상경험에서 느꼈던 것이 의사가 기를 다룰 수 있으면 환자를 치료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환자에게 침을 시술한다던가, 추나, 안마를 하는 경우엔 더더욱 그렇죠 ~ ^^ 그래서 익히려는 것입니다! ^^'
''팔괘장, 태극권, 형의권 등등이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수련한다는 것을 아시나요? 외형적으로 표현되는 방법이나 방식이 다를 뿐이죠!''
'음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그럴꺼라고 추측해본 적은 있습니다. 제가 그중 하나라도 제대로 수련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 할말이 없네요 ~ ^^ '
'의사인 저에게나 환자에게 도움도 되고, 관심도 있고, 그래서 배워보려구요 ~ ^^ '
그의 또다른 걸 물었다.
''침구 석사과정이라고 하셨는데, 침 잘 놓으세요? ^^''
'아 ~ 예 ~ 뭐 ~ 그럭저럭 ~ ^^ '
''근데, 이 동네로 중의학공부하러 오신, 그러니까 이 동네로 정하신 무슨 이유라도 있나요?''
'그게.... 말이죠 ~ ^^ 본래 저의 생각은 방제를 공부할 생각으로 이 동네에 왔답니다. 아시겠지만, 역사적으로 사천지방이 약재가 유명한 곳이라 이 동네 중의대가 중약과 방제가 유명하잖아요 ~ 거기다가 방제라는 것이, 진단이 되지 않으면 처방이 무의미 한 것이라, 진단, 내과, 부인과, 소아과 등이 중약, 방제와 밀접한 연관성들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들을 공부하러 온 것인데 .... 막상 와서는 중국분들 몇 분 침치료를 해드리다보니, 주변에서 침구학을 공부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많이 권해서요, 그래서 잘한다고 하는 침구학이지만 먼저 좀더 다져놓고 다시금 방제관련된 공부를 하려구요 ~ ^^ '
''이 동네에 학교에서 강의하진 않으시는데, 침으로 상당히 유명한 분들이 몇분 계시답니다!!''
'오, 그래요?'
''이런 분들은 보통은 중의대에 출강을 안하시죠! 하지만 실력들이 대단하시답니다. 무술을 하다보니 이런 분들과도 좀 선이 닿아서요 ~ ^^ 저도 학교에서 중의골과를 전공했지만 교수님들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닌듯해요 ~ ^^ ''
'아 ~ 예 ~ ^^ 제 지도교수님이 이 얘기 들으면 기분나뻐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도 학교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기대하진 않습니다. 학교교육이란 것이 이미 평준화되어 버렸는데, 이런 류의 평준화는 절대 상향평준화될 수가 없죠 ~ 전부 하향평준화라 .... 제 개인적인 생각은, 스스로 공부해야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많이 임상하고, 탁월한 임상능력이 있는 분들을 찾아가서 그분들의 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분들이 제게 그런 기술이나 방법들을 가르쳐주실지 좀 의문스럽긴하지만요 ~ ^^ 그런 분들이 가르쳐주고, 안가르쳐주고는 배우려는 사람의 인품이 제일 중요한 문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맞습니다! 하향평준화죠. 혹시 나중에 생각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 그런 선생님들 소개해드릴께요 ~ ^^ 보통 골절되면, 우선 뼈 잘 맞혀서 반드시 석고붕대하잖아요!! 근데, 그냥 단순히 일반 붕대만 감아서 골절 치료하시는 분도 계시답니다. 탕약하고 침치료도 병행하구요, 일반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회복되고, 효과도 훨신 좋답니다!''
'오 ~ 그래요??'
''제가 중의골과를 전공했던 것이, 무술과 관련이 많은 과라 전공했던 거구요, 무술을 하다보니 다치는 사람들이 가끔씩 발생해서 덕분에 그분을 알게 되었죠 ~ ^^ ''
'감사합니다! ^^ 저에게 있어서 학위는 .... 그저 학위일 뿐이죠. 학위가 곧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있어도 학력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그런 경우를 막아주는 정도랄까요 .... 학력이 있어도 정작 실력이 없으면 무시당하긴 마찮가지일 듯 하네요 ~ 제가 유학을 오게된 것도 한국내에서 한의학관련 학위가 없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서, 공부도 하고 학위도 취득하기 위해 이 동네에 온 겁니다. 공부는 정말 스스로 하는거죠! ^^ '
''중국 내에서 무술과 의학의 가장 중요한 부분과 기술은 일반인에겐 전수되지 않는, 아직도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내가 중국에 있으면서 중의학 이외에 꼭 배워보고 싶은 것들이 몇개 있는데, 그것들 중 하나가 바로 팔괘장이다. 나에게 팔괘장 가르쳐줄 사람을 만나게 되길 바랬는데, 어쩌면 그가 그사람일 수도 ....
그가 나에게 진짜배기 내용들도 전수해 줄라나?? ^^
P.S. 1
실력이란 입으로만 떠든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말 그렇게 할 수 있고, 해내어야만 실력인 것이다.
그런 후에라야 그가 하는 말은 신뢰를 받을 수 있을테니까.
나에겐 그런 실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껍데기 뿐인 것은 사양한다.
P.S. 2
내가 중국에 있으면서 꼭 배워보고 싶은 것들 몇가지.
1. 팔괘장
2. 대금 비스무리하게 생긴 중국 관악기
3. 붓으로 하는 서예와 서화
4. 검도 ( 이건 중국이랑 별 상관이 없는 것이긴 하지만 ~ ^^ )
또 기회가 된다면 스포츠댄스 ~ ^^

by Luke | 2007/12/20 04:51 | 나의 삶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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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imple Life at 2007/12/19 21:11

제목 : 심의육합권(心意六合拳)의 고수라니 ....
( 무술고수(?)와의 잡다한(?) 대담!! ^^ ) 시장보고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열쇠수리점 앞에 조금은 한가하게 앉아있는 그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 헐 ~ 이 양반 심의육합권의 고수라니 ~ ~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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