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24일
관침법(管鍼法)을 가르쳐주다가 .... ^^
며칠 전에, 동네 누나가 쪼르륵 와서는 뜸기구랑 뜸을 빌려달라는 것이 었다.
'?? 왜 갑자기??'
''막내가 발목을 삐었거든 ~ !! ^^''
'근데?'
''근데는 무신 ~ 그래서 뜸떠줄라고!!''
이 누나, 지난 달에 내가 발목 삐었을 때, 삔 부위에 뜸뜨는 것을 보고, 효과가 대단히 좋다는 걸 알게되더니 빌려달라는거였다. 연이어 떠오른 기억 하나!
'에 ~ 누나! 누나의 약국에 삔데 잘듣는 뭐랬더라 ~ 약 있다며 ~ 그거 잘 듣는다며! 왜 그건 안쓰고??'
''그건 안돼!!''
'?? 왜?? 지난번에 나 발목 삐었을 땐, 그거 쓰면 금방 낫는다며 가져다준다고 했었잖아?!!'
'그건 어른들만 쓰는건가?? 애들 쓰면 안되는거야??'
''아니! 그게 아니고, 그 약은 사용하면 피부가 좀 손상이 되서 불편해!!''
'???'
''얘는 내일 학교가야한단 말야 ~ 그런데, 피부가 손상되서 신발 못신으면 어떻게 학교가냐 ~ !!''
'??? 그럼, 그때에 .... 그런 약을 나보고 쓰라고 했던거야??!!!!'
''그때에, 너는 학교 안가도 됐잖아 ~ !! 그 약 디게 잘들어 ~ !! 그리고, 얘는 학교가야하고!! 그러니깐 빨리 빌려줘 ~ !! ^^ ''
'흐에켁 ~ ~ ~ 시상에 ~ 뭔 저런 누나가 다 있노 ~ ~ !! ^^ '
하여간, 빌려갔다.
다음날, 누나가 왔길래 물어봤다.
'어때?'
''히야 ~ 뜸 진짜 잘 듣는다!! 아프다고 바닥에 발도 안디딜려고하던 녀석이, 뜸 두번 떠주고 난후에 딪어보라고 했더니, 많이 편해졌다고, 안아프다고 잘 돌아다니더라 ~ ㅎㅎ ~ ''
'그랴? 다행이네 ~ ^^'
''오늘, 내일 계속해서 떠주려고 ~ ''
'그러시구랴 ~ ^^ '
그러다가 문득, 의종금감(醫宗金鑒) 얘기를 꺼낸다 ~
( 의종금감은 최근에 내가 산 청나라때의 의학책이다. 중의학 공부를 해보고 싶다던 누나에게 한벌 더 구매해서 선물했었다. 당시 황제의 명으로 제작하게 된 책인데, 책이 무척 잘 만들어져서 흐뭇했던 황제가 하사한 책의 이름이 의종금감이다. 이후에 청나라의 의학국시를 치를 때, 항상 사용됐던 책이라고 한다. 책이 제작되던 당시 이전의 각종 좋은 의서들의 내용을 추려 편집했고, 임상적인 내용들로 구성되어 바로 임상에 응용이 가능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책의 내용이 대단히 좋다는 얘기가 주된 내용이다.
그러다 침과 뜸을 배워보고싶다고 하는 것이다.
'하이고 ~ ~ 맨날 무섭다고 투덜될 때는 언제고 ~ !! 진짜로 배워볼라고??'
''야아 ~ 그래도 효과가 무지 좋잖니 ~ 太棒 ~ ~ ( 타이빵 ~ ~ )''
'다른 사람 몸에 침을 찌를 수는 있고??'
'허긴, 서의사이니까 ~ 주사 많이 놔봤겠네 ~ 그러니 뭐 ~ 찌르는거야 ~ ^^'
'근데, 중국식으로 배울려고? 한국식으로 배울려고??'
( 여기서, 중국식이란, 침관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자침하는 방법을 얘기한 것이고, 한국식이란, 침관을 사용해서 관침하는 방법을 얘기한 것이다. 장침을 사용하는 경우는 침관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 그렇게 긴 침관이 없으니께롱 ~ ^^ )
''한국식!!''
'허참 ~ 왜?'
''안아프잖아 ~ !!''
'참내 ~ 안아프다고??!! 내 기억엔, 나에게 침 맞을 일 있어서 침 맞겠다고 와서는, 막상 침 놔주면 아프다고 ~ 늘상 나를 두들겨 패놓구선 ~ 안아프다고??!!! ^^'
( 사실, Luke는 침을 안아프게 놓는다. 침이 아프다는 것은 침구의사가 기술이 좋지않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신체의 특정부위는 어쩔 수 없이 상당히 아픈 부분도 있다. 특히, 발바닥, 손바닥, 그리고, 남자들의 경우는 인중. 이 누나가 아프다고 했던 건 득기(得氣)의 여섯가지 감각을 얘기하는 것이다. 시큰하거나, 저릿저릿하거나, 우릿하거나, 묵직하거나, 등등의 느낌. 일상생활에서 일반적으로 느낄 수 없는 느낌들이기에 사람들은 이런 느낌을 통칭 '아프다!'고 표현한다. )
'살다살다 ~ 환자 침놔서 치료해주고, 환자한테 맞아보긴 누나가 처음일세 ~ ~ ;P '
'근디 ~ 누나 ~ 있지 ~ 중국식도 안아프걸랑 ~ ^^ 기술의 문제지 ~ ^^ '
''그래도 한국식 먼저 배울래 ~ ''
그러저러하여 ~ 요 며칠 이 누나에게 관침법을 알려주고 있는 중이다.
하루는, 쿠션에다가 관침법으로 침놓는걸 연습하다가 ....
''야 ~ 봐봐 ~ 나 잘하지?!! ^^ ''
'뭐가?'
''봐봐 ~ ~ 쨘 ~ ~ ^^ ''
'쉬워??'
''응 ~ 비교적!!''
'근데 왜 동작들은 다 틀리지?!! 동작들도 제대로 하면서 쉽다고 해야할거 아냐 ~ !!'
''??? 틀렸다고???''
'점검해 볼까?!!'
''그래!!''
'그럼 누나의 넓적다리에다가 스스로 직접 관침법으로 자침해봐 ~ !!'
''음 .... 진짜로 해야되냐?!''
'그럼, 나중엔 가짜로 침 놓을라고??!!'
이 누나 스스로 자기 넓적다리에 침을 놓는다. 순간 안색이 상당히 긴장된다!
'아프? 안아프?'
''엉 ~ 쪼 ~ 금 ~ ''
'거봐 ~ 틀렸지!!'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데 ~ ''
'진짜 실력과 남하는거 보고 흉내내는건 달라 ~ '
'누난 지금 누나의 실력이 아니라 Luke를 보고 흉내내는거야 ~ '
'자 지금부터 잘 봐 ~ '
이러쿵 ~ 저러쿵 ~ 요로케 ~ 조로케 ~ 얼씨구 ~ 절씨구 ~ 등등등 ~
설명과 시범(?)을 보였다.
''흠 ~ 보기엔 쉬워보이는데 .... 이 별거아닌 동작들 속에 그렇게 깊은 뜻이 ~ !!!''
''뭐가 이리 복잡하누 ~ ~ 이거 생각만큼 쉽지가 않네 ~ !!! Luke가 하는걸 보면 디게 쉽고 간단해 보이는데 .... ''
'배우려면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 ~ ^^ 처음, 나쁘게 습관이 들면, 나중엔 못고쳐 ~ '
'기술이 능숙해지면, 단순히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무척 쉽고 간단하다고 느끼지! 군더더기동작들을 스스로 없앴을테니까!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들을 연습하고 연구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 내가 알려주는 방법은 말로 설명을 하자면 복잡하고 까다로워보여도, 익숙해지고 나면 자신도 편하고, 환자도 편한, 그냥 편안한 ~ 그런거야 ~ '
'누나 맨날하는 얘기가 이 동네 침구의사들 실력이 없다며 ~ 누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한사람이 되려고?!!'
'의사의 실력?!! 글쎄 .... Luke는 이렇게 생각해! 그 의사의 가족들이 그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려고 하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해!!'
'자기 가족들조차 못미더워 외면하는 의사에게 누가 진료받기를 희망하겠어 ~ !!'
'그 의사가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의 가족들이 가장 잘 알지! 마치, 그집 엄마, 아빠가 좋은 사람인지 어떤지는 그집 아이들이 가장 잘 아는 것처럼!'
'침 놓는 법을 배운다면서, 자기가 놓는 침이 아플 것 같아서, 자기 몸에 침 놓기를 두려워하면, 환자가 와서 침 맞고싶어 하겠어 ~ ?!!'
'누나도 아프게 침놓는 의사에게 안가려고 하면서 ~ ~ '
''그래! 맞는 말이다!!''
'누나가 보기엔 관침법이랑 연침법이랑 달라보일지 몰라도, Luke가 보는 관점에선 똑같아!'
'단순해! 환자가 편하게, 환자가 안아프게 놓는거지! 그리고, 안아프게 놓기위해서 뭘 알고있어야하고 어떤 기술을 숙달시켜야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숙달시키면 되는거지!!'
'이런 기술은 머리로 익히는게 아니고, 몸으로 손으로 익히는거지! 눈을 감고도 얼마든지 똑같이 할 수 있게!'
'훌륭한 교과서에 설명되어 있는 복잡한 내용들 .... 사실 익히고 나면, 황당하리만치 간단한 것들이 많아 ~ 그리곤 알게되지, 누가 교과서를 쓰더라도 그사람이 정말 실력있는 사람이라면 저 교과서의 내용 비슷하게 쓸 수 밖에 없겠구나 .... 라고.'
'그래서, 지식과 경험과 기술은 .... 속일 수가 없는걸꺼야 ~ 누가 보더라도 대번에 알아볼 수 있을테니까 ~ '
'모방이 기술을 배우는 것의 시작이긴 하겠지만, 그 모방이 기술의 완성을 의미하는 경우는 없을걸 ~ 그 모방으로인해 스스로 연구하고 연습하기 시작했다면, 그것으로 모방행동은 엄청난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되는거겠지! 이어지는 연구를 통해서 자신만의 기술로 완성되어지는 .... ^^ '
( 사실은, Luke가 자신에게 되내이듯 한 말이다. )
P.S.
요 며칠 이 동네가 무지 춥다 ~ 습기가 많은 동네라 ~ 한습이 뼈속까지 들어온다.
그저께는 Luke에게 침을 맞겠다며 이 누나가 왔다!
'왠 일로 자진해서 침을 다 맞겠다고 ~ ??'
''야 ~ 말도 마라 ~ 지난 밤에 왼쪽 팔이랑 다리가 저려서 ~ 한숨도 못잤다!!''
'왜? 뭔 일 있었어?'
''날씨가 며칠 계속 춥더니, 뼈속까지 한기가 들어갔나보다 ~ ''
'그러게 골비(骨痺)인거 같네 ~ ^^ '
''넓적다리 바깥쪽이랑, 종아리 바깥쪽이랑 ~ 다 그렇다 ~ ''
'팔은?'
''팔은 침 안맞아!!''
'왜? ^^ '
''내가 직접 뜸뜰거야 ~ !!''
'ㅋㅋㅋ ~ 그럼 다리도 뜸뜨지 왜? ^^ '
''아냐 ~ 아냐 ~ ~ 다리는 아무래도 침 맞아야할거 같애 ~ ''
'그래? 그럼 ~ 음 .... 어디보자 ~ 두치짜리 침 6대 맞을래? 아님, 다섯치짜리 장침 한대 맞을래? ^^ 누나가 선택해 ~ ^^ '
''우이 ~ 씨 ~ .... 긴거 한대! ''
' ㅋㅋㅋ ~ 알았어 ~ !! '
그저께, Luke는 이 누나에게 장침 한대로 두 곳에 침을 놔주었고, 어김없이(?) 이 누나는 Luke를 두들겨(?)팼다!! 흐이그 ~ ~ ~
그러고 난 후 꼭 하는 말 ~
''햐 ~ 거참, 희안하네 ~ 이젠 하나도 안아프고 엄청 편하다 ~ ''
근데, 왜 때리냐고??!! 히이씨 ~ ~
^^
# by | 2008/01/24 12:55 | 나의 삶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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